인천시가 승진 278명을 비롯해 총 92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국장급으로만 9명이 선발된 가운데,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의 잔류로 이어지는 등 막판 변수로 작용했다.

시는 20일자로 하반기 인사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국장급(3급)은 승진 8명, 직무대리 1명으로 9명이 선발됐다. 여성은 조진숙 여성국장, 김혜경 건강체육국장 등 2명이다. '70년대생'으로는 김충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박재연 정책기획관이 이름을 올렸다.

2급 인사를 보면, 한태일 시민안전본부장은 의회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부평구 부구청장, 최종윤 의회사무처장은 서구 부구청장으로 전출된다. 변주영 서구 부구청장은 일자리경제본부장을 맡는다.

3급 중에서 김성훈 감사관은 인재개발원장, 최태안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이상범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시민안전본부장에 임명됐다.

4급인 권혁철 주택녹지국장은 미추홀구 부구청장으로 전출된다. 신설되는 수도권매립지매립종료추진단장에는 서재희 노인정책과장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는 수돗물 유충 사태로 막판까지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돗물 사고를 수습했던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환경국장으로 이동이 유력했으나, 지난 9일부터 서구를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급증하면서 유임이 결정된 것이다. 환경국장에는 수도권매립지정책개선단장을 맡기도 했던 유훈수 수질환경과장이 승진 발령됐다.

정명자 시 인사과장은 “코로나19 조기 안정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등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이 있는 인재를 승진 임용했다”며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조직 역동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