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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전체 양봉 농가수는 2485호이고, 봉군수는 22만7951군이다. 

현재 양봉산업이 직면한 문제점으로는 기상 이변과 밀원식물 부족으로 인한 수입 벌꿀과의 경쟁력 약화, 양봉 관련 병해충 발생, 고품질의 양봉 산물 대표 브랜드 부재 등이 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주요 먹이원인 아까시나무, 밤나무 등의 밀원식물이 기후변화에 따라 개화율이 낮아져서 꿀 생산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식물의 감소와 생산비 증가로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올해에는 봄철 개화기 저온으로 인한 피해와 최근 아카시아꿀의 흉작으로 많은 양봉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양봉에서도 병해충 발생이 문제가 되고 있다. 병에는 낭충봉아부패병, 부저병, 백묵병, 노제마병 등이 있고, 해충으로는 말벌, 응애, 벌집나방 등이 우리나라 양봉산업을 위기에 내몰고 있다.

또한, 고품질 양봉산물 대표 브랜드가 없다. 향미, 당도, 색깔 등의 제품의 일반적인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 위주에서 항산화 및 향균성 등 기능성에 기반을 둔 제품의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홍보도 필요하다. 

경기도 양봉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밀원 수림 조성, 고품질 양봉산물 대표 브랜드 개발 및 국제 인증, 꿀벌 병해충 저항성 및 우수품종 개발․보급, 양봉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로 범위를 좁혀봤다.

포천시에서는 약 4ha의 생태경관숲 조림단지 조성사업에서 밀원수인 헛개나무, 싸리나무를 심었는데, 이처럼 경쟁력 있는 벌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경에 맞는 우수한 밀원식물 발굴이 선행돼야 하며, 대단위 밀원조성이 필요하겠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국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의 양봉산물이 산재해 있을 뿐, 뉴질랜드의 마누카꿀과 같은 양봉산물 대표 브랜드가 없다. 그래서 경기도 북부지역(파주, 양평, 포천, 연천)과 북한의 접경지역(개성, 장풍) 일대를 통합하는 양봉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경기도 북부지역과 북한의 접경지의 생태환경 지역을 스토리텔링화해 깨끗하고 안전하며 천연의 양봉산물을 생산하는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다. 남북한 양봉산물 공동브랜드, 공동사업장, 공동판매장 등의 설립과 물류교환으로 남북한 관계 개선에도 조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할 수 있으며, 고품질 양봉산물 생산을 위해 과학적 자료(성분 분석, 기능성 활용 등)를 근거로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고 양봉산물의 국제 인증을 위한 연구 개발도 필요하다.

그리고 꿀벌 병해충 저항성 및 우수계통 품종 개발∙보급이 중요하다. 아무리 밀원식물이 풍부하고, 봉군관리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꿀벌이 해충과 질병에 취약하고, 우수한 형질이 아니라면 양봉산물을 많이 생산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유전적으로 꿀과 화분을 수집하는 능력이 우수하며, 해충과 질병에 대한 내성이 강한 우수계통의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농가소득 증가에 직결되므로 양봉경영에서 중요하다.

 

홍희연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