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정욱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과 공항·항만을 품고 있는 인천시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신고금액이 1년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급기야 올 상반기에는 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은 2900만 달러(57건)에 머물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FDI 신고금액은 1억3000만 달러(66건)였다. 불과 1년 사이에 1억 달러에 이르는 유치 실적이 실종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천의 FDI 신고금액 규모는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실제 투자로 연결된 도착금액은 올 상반기 5억7400만 달러(131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400만 달러(54건)보다는 증가한 수치다. 다만 도착금액은 기존 유치 실적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 FDI 현황을 반영하진 못한다.

인천 FDI 실적은 해를 거듭하며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50억4400만 달러에 달했던 FDI 신고금액은 지난해 8억9400만 달러로 폭락했다. 올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신고금액 규모도 유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산업부는 “올 상반기 국내 FDI는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감소한 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하며 “미래시장 선점에 필수 분야인 바이오·반도체·미래 차 등을 유치 대상으로 선정할 것”이라는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