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동네 이름,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회장 황규철·이하 협의회)가 인천 여러 동네 이름의 유래와 뜻을 밝힌 책 <미추홀은 물골이다>를 펴냈다.

협의회가 올해부터 시작한 '인천 이야기 시리즈'의 첫 편으로 기획한 이 책은 인천(仁川)과 미추홀(彌鄒忽)·매소홀(買召忽)의 뜻을 비롯해 중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區) 115개 동네와 지역의 이름 유래 설명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삼국사기>·<조선왕조실록>·<훈몽자회>·<호구총수>·<인천부사> 등 관련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 또 고대어에서 중세어를 거쳐 현대어에 이르는 우리말의 흐름과 어원(語源)을 살핌으로써 역사적 사실과 국어학적 입장에서 땅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특히 월미도(月尾島)가 '달(月·월)의 꼬리(尾·미)처럼 생긴 섬(島·도)이어서 생긴 이름'이라든가 소래(蘇萊)가 '삼국시대 말기 중국 장수 소정방(蘇·소)이 왔던(來·래) 곳이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식의 여러 가지 잘못된 통설(通說)을 바로잡고, 구체적 자료를 통해 그 실제 뜻을 알려준다. 동인천이 인천의 서쪽에 있는데도 '동인천'이라 불리게 된 사연, 원래 십정동과 간석동 지역을 말했던 '주안'이 지금의 주안역 일대로 바뀌게 된 이유, 배도 다리도 없는 곳에 '배다리'라는 지명이 있는 까닭 등도 하나씩 말해준다.

협의회 황규철 회장은 “시간과 예산 등의 제약 때문에 우선은 중구 등 5개 구만을 대상으로 했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번에 다룰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이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 책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며, 책 내용은 홈페이지(www.incheonsamo.or.kr→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다. 032-439-0493~5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