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50주기, 인천문화예술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7일 오후 7시 ㈔인천민예총 해시에서 출범한다.

추진위원 50여명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이하여, 열사의 정신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우정과 연대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위원회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는 단순히 열사를 기억하는 50주기가 아니라 오히려 열사의 정신을 지금, 여기, 우리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확산하며 행동하는 50주기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위원회는 2020년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8월에는 '연극 전태일', 10월에는 노동문화제, 11월에는 전태일 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 사이 사이에 토론회와 노동 열사굿, 전태일 평전 읽기, 전태일 영화 보기 그리고 전태일 순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은 이런 다양한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하고 최소한의 집행팀을 인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출범 선언문을 채택하여 열사 50주기에 대한 의미는 물론 실천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우리 지역 사회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작지만 강한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다.

위원회는 오늘의 현실이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당시와 비교하여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진단한다. 이런 인식 속에서 올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지금·여기·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동시에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열사의 외침을 재해석하고 확산하며 행동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