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지지율 조사 결과
2년만에 29.2%→71.2%로
박남춘 인천시장 41.9%로 12위

대법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2년 만에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지지세가 강한 영·호남 광역단체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공개한 '민선 7기 전국 15개 시도지사 6월 직무수행평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지사의 지지율(긍정적인 평가)이 71.2%로 1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김영록 전남지사(68.0%)가 14개월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뒤이어 최문순 강원지사가 57.0%로 3위, 이용섭 광주시장이 55.8%로 4위, 이시종 충북지사가 53.2%로 5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41.9%로 12위, 이춘희 세종시장은 39.3%로 13위, 권영진 대구시장은 37.7%로 14위, 송철호 울산시장은 32.5%로 최하위로 나타났다.

사실 이 지사는 2018년 7월 취임 직후 조사에서 지지율 29.2%로 전국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 여러 의혹에 시달리면서 도민들로부터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원'과 '코로나19 및 대북전단 대응' 등 강력하고 신속한 정책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평을 받은 이 지사는 결국 민선 7기 전반기 2년을 돌아보고자 마련된 이번 조사에서 1위라는 반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실제 이 지사 지지율은 지난해 7월 기록한 14위를 기점으로 9위(지난해 10월)→6위(올 1월)→2위(올 4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그간 보수 성향이 강했던 경기 북부지역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권역별 분석 결과를 보면 남양주·의정부·구리·포천·연천 등 북부권에서 가장 높은 7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4~30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무작위 전화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1%p(광역자치단체별)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제외됐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