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길·당하·원당·검암·마전동
유초중고 긴급 '급식중단'조치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교육청은 14일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시 교육청은 서구 왕길·당하·원당·검암·마전동 내 유·초·중·고를 대상으로 급식 및 음용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학교에 즉시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 급식 및 단축 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긴급 안내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9일부터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며 주민들로부터 잇따라 신고가 접수된 곳이다.

코로나19로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은 상태라 이날 한 학교는 준비 중이던 급식을 모두 폐기하고, 오전 수업만 진행한 뒤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또 다른 유치원에서도 조리 배식을 전면 중단하고, 점심을 빵과 주스로 대체해 진행했다.

작년 적수 사태를 겪은 서구지역 학부모들은 이번에 또 다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일이 발생하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유충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운데 대체 급식이 무기한 이어질 경우 학부모들은 가정 보육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부랴부랴 필터를 교체하고, 생수를 구매하고 나섰다.

검암동에 사는 학부모 A(32·여)씨는 “혹시라도 아이들이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1년여 만에 수돗물 때문에 다시 한번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을까 심란하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중단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인천시, 서부교육지원청, 서구청,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긴밀하게 협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추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작년 적수 사태 이후 학교 수돗물 안정화를 위해 급식소 필터 설치와 직수 전환을 완료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