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서 사체 잇따라 발견
정 총리, 18일 포천 방문·방역 점검

최근 경기 북부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세균 총리는 오는 18일 포천시를 방문해 밀집 사육단지와 멧돼지 차단울타리 등을 둘러보고 방역 상황을 점검한 뒤 관계자들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농식품부 장관을 포함해 환경부 차관, 박윤국 포천시장,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등도 함께한다.

14일 시에 따르면 야생멧돼지 ASF는 지난해 10월3일 연천군에서 처음 발병한 후 지금까지 383건이 발생했다. 연천군이 275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파주 98건, 포천 10건 순이다. 포천은 지난달부터 한탄강 남쪽인 창수면 신흥리 지역에서 7건이 발생했다.

ASF 야생멧돼지는 연천·파주·포천 등 한탄강과 임진강 수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북쪽에서 발생한 ASF가 남쪽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장마로 인해 ASF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떠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기 북부지역에 야생멧돼지 ASF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ASF는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국내 양돈 농가에서는 지난해 9월16일 파주에서 처음 발병해 10월9일까지 14건이 발병해 큰 피해를 줬다.

야생멧돼지는 경기 북부와 강원 등 접경지역에서 모두 667건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현재 포획틀 322개, 포획트랙 100개를 설치해 ASF 확산을 막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업비 2억500만원을 들여 이달 말까지 야생멧돼지 피해 지역 농가에 포획틀 56개, 포획망 1기(패밀리형)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폐사체 수거와 소독을 철저히 해 ASF 확산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면 멧돼지 사체가 떠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농가 피해도 우려된다”면서 “아직 ASF와 관련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만큼 포획틀 설치와 방역을 철저히 해 피해 농가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