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기업 실적·전망 하락
토론회서 혁신안 수립 시급 입모아
리쇼어링·디지털화 등 예로 제시
셀트리온·삼바 위기 기회 도약도
▲ 지난 2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경제 어디로 가야 하나' 토론회, 셀트리온 인천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형 혁신 전략' 세워 미래로 나아가자

올해 접어들면서부터 급격하게 무너진 인천지역 기업 실적 하락과 매달 더 우울해지는 경기 전망들. 만성적 불경기 속에서 “내년이면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일찌감치 무너져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우리와 거래 비중이 높던 나라들이 차례로 빗장을 걸어 잠갔고, 인천 수출, 수입업체 할 것 없이 모두 궁지에 내몰렸다. 그 와중에 등장한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적 언어는 아직 지역 산업에 큰 울림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상황을 이르는 이 말은 사람들 간 대면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 문화의 확산, 원격교육 및 재택근무 급증 등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뭉뚱그려 담고 있는 게 전부다. 요즘 들어서야 '포스트 코로나'라는 신조어 아래 국난 해결을 위한 지역 맞춤형 아이디어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화두, '경제 회복과 일자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정의하는 말들은 많아도 관통하는 두 키워드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다. 지역 기업들이 고전할수록 인천 고용 불안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인천지역 취업자 숫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만4000명(-1.4%) 줄었다. 실업률도 코로나 이후 증가 추세다. 반대로 고용률은 1년 만에 1.3%p 떨어졌다. 직장을 잃은 시민들은 재취업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실업급여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KEIS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실업급여 지급자 수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서 4만1693명을 기록한 이후에도 5월 4만4595명으로 한 달 새 3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회복과 기업 살리기가 서로 다르지 않은 것처럼 일자리 문제 해결 역시 경제 회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최근 지역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자치단체 등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단과 대응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어도 결국 경제 회복과 일자리 관련한 내용이다.

 

▲'지역 혁신 전략' 구체화 논의 시작

지난 2일 인천지역에선 드물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있었다. 이날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경제 어디로 가야 하나' 인천경제현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인천 맞춤형 혁신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자로 나선 오홍식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인천 기업들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과 동시에 정부 역할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다. 기업 지원과 규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것이다. 인천상의는 해외 진출 기업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명분으로 수도권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 부회장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이 살아남아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로 복귀해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회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도권 규제 등을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웅성 인하대 융합혁신기술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참여하는 '상생형 산업혁신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장 원장은 “기업이 개방·공유·협업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면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AI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대전환까지 이뤄진다면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기가 기회인 인천기업들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을 유치하는 바람에 코로나19발 위기가 곧 기회인 인천기업들도 있다. 지역 대표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이 올해 초보다 6월 말에 각각 20조원 가까이 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초 시가총액 28조3517억원에서 6월 말 51조2778억원으로 22조9261억원(80.9%)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18조1906억원 상승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