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최지훈·좌투수 김정빈 눈길
최, 과감한 플레이 앞세워 주전 꿰차
김, 1점대 평균자책 불펜 핵심 도약
2000년 이승호 이후 첫 수상 기대감
▲ 김정빈 /사진=연합뉴스

 

▲ 최지훈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 신인 최지훈과 김정빈이 타격과 마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SK의 경우 주요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가 자주 주어지는데, 두 선수가 이를 잘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지속적인 활약을 펼칠 경우 20년 만에 SK 출신 신인왕에 도전하는 상황도 가능하다.

먼저 대졸 출신 신인 최지훈이 최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에 데뷔한 최지훈은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5월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그는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자세와 빠른 발,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97, 16득점, 도루 4개를 기록 중이다.

결국 최지훈은 SK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 속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울러 마운드에선 김정빈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2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정빈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으로, 이미 팀의 핵심 불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빈은 개막 후 2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야 아쉽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로 추격조로 나서던 그는 하재훈, 서진용, 김태훈 등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면서 승리조 멤버로 자리잡았다.

혜성처럼 나타난 김정빈이 없었다면 SK 마운드는 진작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팬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자격이 충분하다. 내친김에 이들 중에서 신인왕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김정빈은 2013년 입단했지만 당시 육성선수였고, 정식 선수 입단은 2015년이라 신인상 수상 조건(5년 이내)을 만족한다.

SK 소속 신인왕 수상은 2000년 이승호(현 SK 코치)가 마지막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