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R 상주전 무승부 … 8연패 탈출
0대 1 상황 2명 퇴장 속 악전고투
지언학, 후반 추가시간 극적 득점

박남춘 시장, 선수단과 식사자리
클럽하우스 연내 착공 등 약속해
▲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경기가 끝난 후 동점골을 넣은 지언학이 해당 득점을 어시스트한 김도혁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위). 아래 사진은 득점을 기록한 직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지언학.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종료 직전 기적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2명이나 퇴장을 당했고, 0대 1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패색이 짙었지만 인천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8연패를 끊어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지언학의 동점 골에 힘입어 상주와 1대 1로 비겼다.

무고사와 김호남이 부상 후유증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인천은 이날 아길라르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 내내 상주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도 이전 경기보다 훨씬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반을 0대 0으로 마쳤다.

전반 이후 “할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임한 후반전.

하지만 연속으로 악재가 터졌다.

후반 시작 2분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취골을 허용했고, 다시 2분 뒤엔 이제호가 올 시즌 첫 출전 후 5분도 뛰지 못하고 퇴장당했다.

전반 종료 직전 문지환의 부상으로 교체투입된 이제호는 후반 4분 상주 안태현의 발목에 깊은 태클을 가해 퇴장당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지만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그라운드를 나가야 했다. 이어 후반 17분에는 전반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송시우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9대 11. 인천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패색이 짙어졌지만 인천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뛰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7분 후방에서 날아오는 패스를 김도혁이 왼쪽에서 뛰어가며 원터치로 연결했고, 지언학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언학은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비기는 경기가 아니라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계속 인천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8연패를 끊어낸 이날 경기에 앞서 박남춘 구단주(인천시장)는 10일 선수단과 식사를 함께하며 “연패를 놓고 다른 사람 탓 하지말고, 모두 내(선수 개개인) 탓이라고 여기며 각자가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여러분 뒤에서 삼백만 시민이 응원하고 있다. 힘내라”고 격려하며 '클럽하우스 연내 착공' 등을 약속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