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간 8조1000억 늘어
주담보 총 685조로 5조 증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8조1000억원 늘어 6월 중 사상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하며 빚어진 결과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 가계대출은 928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6월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3월 9조6000억원 폭증한 이후에는 4월 4조9000억원, 5월 5조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위축된 영향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85조8000억원으로 5조원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 수준(4조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건 주택거래가 늘면서 자금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며 “중도금 대출이 취급되면서 5월까지는 늘지 않았던 집단대출이 확대됐고,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 대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확보 수요로 지난 3~5월까지 기업 대출은 10~20조원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1조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