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풍요로운 문화관광도시 예술회관·창의센터 준비한다”
▲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를 찾아 코로나19 차단 대응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수구

 

 

인천 연수구는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지난 한해를 보낸 지자체로 기억될 듯하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연수구는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공항·항만과 인접하고 국제기구와 국제도시를 끼고 있는 지역 특성 때문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는 방식을 주로 택하는 정치인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고 청장은 구청에서 숙직하며 현장에서 직접 방역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고 청장은 “현재 보건소와 나사렛병원, 적십자병원 3곳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데 연수구보건소가 지난 1월부터 24시간 2교대 근무로 전체 검체검사의 90%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며 “800여명 구 공직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주말마다 비상 방역과 종교시설, 단체행사장 등을 찾아 실시간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피로도가 극에 달했지만 지역을 지킨다는 책임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의료 관계자분들에게는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수 특성 담은 ‘문화관광벨트’ 가능할까

민선 7기 연수구 다양한 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문화’다.

우선 구는 올 3월 자체 예산을 출연해 연수문화재단을 만들었다. 고 청장 공약 사업인 문화재단은 부평·서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졌다. 문화재단은 연수구 문화 정책의 기틀이 될 ‘문화도시’ 사업 공모 과정을 전담한다.

또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구 단일 사업 중 예산 규모가 가장 크다. 사업비는 총 486억원이며 현재 설계 작업 중이다. 이 역시 고 청장 공약이다.

고 청장은 KTX출발역인 송도역과 옛 송도역사, 송도역전시장, 옥련시장, 시립박물관, 가천박물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커낼워크, 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약 10km 구간을 도보 문화·관광 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개별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2021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위한 ‘송도역전시장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옛 송도역사 복원 사업, 폐교육시설인 가천인력개발원을 무상임대 받아 청년 예술인들이 ‘레지던시’(residency)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연수아트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고남석 청장은 “연수구를 일상이 여유롭고 풍요로운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문화기반시설 확충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연수문화예술회관 착공과 함께 동춘동 창의예술센터가 준공 예정이고, 예술놀이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안골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도 착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자율형 문화도시 지정 공모신청을 통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과 아파트 도시형 문화공동체 사업도 이뤄 나갈 것”이라며 “안골마을과 함박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문화를 기반으로 한 주민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반 발짝 앞선 연수구 행정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실핏줄과 같다. 지역 특성에 맞는 자체 사업을 발굴하는 것 못지않게 인천시 또는 정부 차원의 사업들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구는 많은 사업들에서 반 발짝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 차원의 정책 ‘인천e음’에도 구는 색깔을 더했다.

고 청장은 “연수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0~24% 할인·캐시백 혜택이 주어지는 연수e음 혜택플러스 가맹점을 1000개 이상 늘려 골목상권 특화사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주민자치회’ 도입 역시 연수구가 다른 지자체보다 반 발짝 빨랐다. 구는 지난해 연수2동과 송도2동을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추진 동으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전 동으로 주민자치회를 확대 시행했다.

고 청장은 “인천에서 가장 먼저 모든 동을 주민자치회로 전환한 기초단체”라며 “6월부터는 구·동·주민자치회 간 효율적인 협업 네트워크를 위해 주민자치사업단도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민선 5기에 이어 두 번째 연수구 수장으로 돌아온 고남석 청장. 그의 포부는 남달랐다.

“연수구는 인천의 그저 살만한 기초자치단체가 아니라 국제적 이슈를 선도하고 책임져야 하는 한국의 대표 도시여야 합니다. 남은 기간 항상 마음의 문을 열고 후회 없는 구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