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3회 국제항만대로 등장
참다 못한 주민 신고했더니
번번이 경찰 도착 전에 도망
검거 쉽지않아 시설보강 검토
▲ 인천 송도국제도시 왕복 8차선 국제항만대로에 폭주카들이 자주 등장해 주민들이 소음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항만대로변.

도로 곳곳에는 차량이 급브레이크나 스핀을 할 때 아스팔트 위에 남기는 타이어 흔적 '스키드마크'가 선명하다.

도로 한 쪽에는 굉음을 유발하는 불법차량을 집중단속 하겠다는 경찰서 현수막도 걸려 있지만 큰 효과는 없다.

인근 주민 A씨는 “국제항만대로와 내가 사는 아파트 사이에 다른 아파트 단지가 가리고 있는데도 '끽'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밤에 항상 나타나는데 많이 거슬린다”고 말했다.

인천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정식 개통한 국제항만대로에 굉음을 내는 '폭주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주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항크루즈터미널에서 시작해 송도 8·9공구 사이를 관통하는 왕복 8차선 국제항만대로는 인근이 아직 미개발지라 공사차량 외 오가는 차들이 거의 없다.

국제항만대로는 지난달 15일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정식 개통했지만 올 초부터 도로 역할을 해왔다. 폭주카들의 질주 역시 이 때부터 시작됐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연수경찰서와 인천항만공사에 민원을 넣자 도로변에 경고 현수막이 걸리고 간이 중앙 분리대가 설치됐지만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국제항만대로 인접 아파트 주민 B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밤 9시 넘어 등장한다”며 “경찰을 불러도 새 쫓듯 쫓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수경찰서는 해당 지점을 순찰 거점 지역으로 설정해 단속 중이지만 운전자 검거는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폭주카들의 드리프트 행위는 도로교통법 상 난폭운전과 중앙선 침범에 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 올 시간까지 계산해 1~2분 정도 불법 행위를 한 뒤 도망가고 있어 신고 받고 출동해도 소용이 없다”며 “검거 노력 중이며, 항만공사 등 도로관리청과 협의해 원천적으로 불법 행위를 못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과거 그런 민원이 있어 간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했고 그 뒤 별다른 민원이 없어 근절된 줄 알았다”며 “단속 권한은 공사에 없기 때문에 시설을 보강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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