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경기지역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 읍면동 일부 단체가 외유성 행사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일부 단체의 선진지 견학과 복달임 행사 등이 예정돼 있어 취소와 함께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8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A면 한 단체는 9일 50여명이 참여하는 복달임 행사를, B읍의 한 단체는 10일 파주시 일원에 대한 선진지 견학이 계획돼 있다. 앞서 C동의 한 단체는 지난 주말 버스를 이용 외유성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내 시민과 시민단체에서 비난 여론과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모두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안전수칙을 지켜도 모자란 판에 버스를 빌려 단체 외유를 떠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대면이나 온라인 등 다른 대책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범을 보여야 할 단체가 앞장서서 기본 수칙을 어기는 꼴”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단체성 외유나 모임은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도 읍면동 단체의 행사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에 단체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강제성은 없다”며 “단체 스스로 생활 속 거리 두기와 기본 수칙 등을 지켜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읍면동 단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나 모임 자체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는 비대면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군호 통·리장 협의회장은 “이 같은 상황인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단체 외유나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