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의회·축구협회 제시

학교-비영리법인 공동운영
전문교육·대회진출 '두토끼'

'제2 최숙현 사고' 방지 기대
위장전입 시도 차단 효과도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8일 경기 수원시 도교육청에서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 운영 계획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전문체육인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 운동부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운동부 축소 간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단으로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당초 '기량 향상'을 위한 학교 운동부보다 학교 외에서 생활체육 형태로 진행하는 'G-스포츠클럽'을 장려해 왔는데, '개방형 축구클럽'은 두 방식의 중간 형태다.

경기도교육청은 8일 경기도의회,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전국 최초로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을 개발해 발표했다.

'개방형 축구클럽'은 지역을 기반으로 학교와 비영리법인이 함께 참여·운영하는 축구클럽이다.

축구클럽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축구팀과 지역 비영리법인 축구클럽이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해 하나의 축구클럽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공동의 축구클럽은 함께 훈련도 받고 대회도 출진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내 학교 축구부는 초등학교 20개교, 중학교 16개교, 고등학교 56개교 등 92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업무협약은 ▲학생 선수와 지도자 관리 ▲운영 투명성 보장 ▲수익자 부담공개 의무 준수 ▲예산 운영 ▲시설사용 건 명시 등을 담으며, 지역 축구협회와 체육회, 교육청이 운영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개방형 축구클럽이 정착되면 폐쇄적 학교 운동부 운영 등으로 인한 故 최숙현 선수 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문체육교육을 받기 위해 축구부가 있는 학교 인근으로 위장전입을 시도하는 행위도 방지한다.

당초 교육청은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엘리트 선수 육성이 아닌 방과 후 종목단체나 공공스포츠클럽, 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운영하는 'G-스포츠클럽' 정책을 지난 2018년부터 장려해 왔다.

G-스포츠클럽은 기존 학교 운동부가 지향하는 '기량 향상'보다는 진로 탐색과 평생건강습관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뒀다.

하지만 실제 선수가 되고자 전문적인 체육교육을 받길 원하는 학생 등은 도교육청의 정책 추진에 반발했다. 특히 프로진출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단위 대회에 G-스포츠클럽 소속으로 출전할 수 없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도교육청은 '개방형 축구클럽'을 통해 학생들이 전문체육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대회도 진출할 수 있어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향후 G-스포츠클럽과 '개방형 축구클럽'을 연계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전문체육이 선순환될 수 있는 지역 기반 체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은 “학생 선수뿐만 아니라 도내 170만 학생과 청소년 모두가 운동을 통해 인성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미래 희망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개방형 축구클럽이 전국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