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서예가 김성하 두번째 개인전 '경자집'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시
캔버스·나이프 등 실험적 방법·소재 눈길
9월 인천전시 예정 … 온라인 전환 가능성도
▲ 김성하 '道'

 

▲ 김성하 '安'

 

인천의 여류 서예가 미산(美山) 김성하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경자집(庚子集)'이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경자(庚子)년인 올해 들어 쓴 작품들을 모아 열리는 개인전이라는 뜻으로 '경자집(庚子集)'으로 정한 이번 전시에는 현대인의 생활공간에 어울리는 입체적이고 장식성을 갖춘 소품 78점을 선보인다.

김성하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서체와 예서체 등 서예가 가진 기본 속성을 바탕으로 하되, 화선지를 과감히 버리고 닥종이와 캔버스에 붓 대신 나이프로 글자를 쓰는 등 그동안 사용해 보지 않았던 방법과 소재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효(孝)' 자는 닥종이 위에 붓으로 쓴 글씨와 나이프에 황토를 묻혀 같은 글자를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고, 주역의 64괘 가운데 풍천소축(風天小畜), 지천태(地天泰), 지산겸(地山謙)은 닥종이와 캔버스에 그려서 나타냈다.

'안(安)' 자와 '도(道)' 자는 전서체의 다양한 글자체를 살려 각각 다른 네 개의 글자를 캔버스 위에 보여준다.

김 작가는 이번 서울 전시를 마친 뒤 9월 중순쯤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인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랜선 전시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김성하 작가는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바라보고 처음 하는 작업에서 오는 신기함과 자형·결구·선질에 대한 이해가 적어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굵거나 얇은 '선(線)의 예술'이라는 서예의 기본 속성인 투박함과 절묘함은 붓과 다르지 않았다”며 “나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작품에 대한 매듭을 짓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