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들어서면서 북한은 전국의 모든 기관 단위들이 장마철 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산간지역이 많아 웬만한 장맛비에도 피해가 심각해진다.

정부가 산림 보호지역으로 통제하는 지역은 괜찮으나, 도시 주변과 민가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 저지대 쌀 생산지는 피해가 크다. 땔나무를 해결하기 위해 나무들을 베어내고 식량 보탬을 위해 뙈기밭들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북한 나무 심기에 남한의 많은 민간단체가 관심을 두고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마을들에서는 물도랑 보강공사가 한창이고 강 하천 제방 공사들에 인민군부대들이 투입되고 있다. 4년 전에 막대한 태풍피해를 본 두만강 지역의 인민들과 군부대들은 지금 두만강하구 제방 공사를 막바지에서 다그치고 있다.

북한의 쌀 생산 본거지인 황해남·북도 지방도 매해 태풍피해를 보고 있다. 저지대에 집중된 쌀 생산지의 태풍피해는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 부채질한다. 30여 년간의 수로 공사로 부족한 물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장마철 태풍피해는 심각하다.

요즘 황해도 장마철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의 건설장들에 동원되었던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황해도 지역으로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벼와 작물들이 쓰러지면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민군부대들에서도 중국에서 발생하는 폭우피해를 예의 주시하며 그와 비슷한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소·중·고등학교에서는 여름철 물놀이 때 폭우에 대응하는 방법과 조난신호와 구조에 대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장마철과 함께 찾아오는 여름철 식중독에도 대응해야 한다. 물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도 큰 피해를 일으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전염병 예방 대책이 추가되어 북한은 지금 왕래가 거의 없다.

아무쪼록 올해도 큰 태풍으로 인한 남북한 모두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

 

 

임영선 이북9도민정착위원회 사무총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