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vs 탬파베이 첫 경기 일정 확정
성사시 한국 고교 선후배간 첫 맞대결
동문·야구부 후배 “자랑스럽고 뿌듯”
▲ 최지만

 

▲ 류현진

 

“동문 출신 투수와 타자가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맞붙는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다니 정말 뿌듯하네요.”

인천 동산중•고등학교 4년 선후배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을 배출한 동산중•고는 사뭇 들뜬 분위기다.

7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0년 정규시즌 일정을 보면, 류현진의 토론토와 최지만의 탬파베이가 25일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선발 등판 가능성이 크다. 영입 당시부터 명실상부한 팀 에이스로 대우받으면서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지만만 이 경기에 나선다면, 한국의 고교 동문 관계인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과거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 사이인 서재응, 김병현(이상 투수), 최희섭(타자)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말까지 각각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지만 서로 맞붙은 적은 없었다.

류현진과 최지만 역시 지난 시즌까지는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서로 뛰는 리그가 달라 맞대결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아메리칸리그의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같은 리그 소속인 탬파베이와 맞대결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번 시즌 개막전이 그 무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 선수가 졸업한 동산중•고의 야구부 후배들을 포함, 많은 동문들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지만은 야구 후배들에게 더욱 친숙하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2019년 11월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하다 지난달 23일 미국으로 돌아갔는 데, 이 기간 모교를 방문해 장학금 5000만원(중학교 2000만원, 고등학교 3000만원)을 쾌척했다.

또 여러번 야구 강의를 하는 등 후배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드러내기도 했다.

역시 동산중•고 동문인 이광근 동산고등학교 야구감독은 “학생 선수들을 포함해 동문 모두가 두 선수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멋진 맞대결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두 선수를 항상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인천 창영초등학교와 동산중•고를, 최지만은 인천 서흥초등학교와 동산중•고를 나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