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대(對)중국 수출이 16% 감소해 중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7일 발간한 ‘최근 대중국 수출 급감의 원인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16%를 기록했다. 대세계 수출 감소 폭(-10.4%)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1992년 중국과 맺은 ‘한중 수교’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중국 수입시장 내에서 가지는 점유율도 2018년 9.65%에서 지난해 8.42%로 1.23%p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잃은 수입시장 점유율은 주로 아세안(ASEAN, 12.14%→13.29%) 유럽연합(EU, 12.89%→13.41%) 등으로 이전됐다.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수입선 전환으로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 점유율도 올랐다.

KIEP는 작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감소 원인을 중간재 수출 부진에서 찾았다. 특히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0.4% 줄었고, 수출액도 62.7% 줄어들었다는 점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또 대중국 수출 ‘10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0.9%에서 지난해 48%로 낮아진 점도 꼽았다. 실제 지난해 대중국 수출 감소의 67.3%가 10대 품목 수출 감소에 기인한다는 게 KIEP 설명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