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속 올해 3~4월
수도권 2만7500명 순유입에도
소멸위험지수 0.465 신규 진입
인천 인구 경기로 4510명 유출
인천 동구청 청사 전경 /사진출처=인천동구청
인천 동구청 청사 전경 /사진출처=인천동구청

코로나19 이후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었지만 인천 동구는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10개 군·구 중 소멸위험지역 진입은 강화군·옹진군에 이어 세 번째, 자치구 중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도권 유입이 증가하는 동안 인천에서 빠져나간 인구 대부분은 경기도로 향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를 보면 올 3~4월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만7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8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호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지역 간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나타나고 있는 수도권 인구 유입 추세가 통상적으로 1~2월 전월세 임대계약 종료나 입학·취업 등으로 증가하다가 3월 이후 이동 규모가 감소하는데, 이런 추세와 달리 올 3~4월에 1~2월과 유사한 규모의 수도권 유입이 발생했다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인구 유입에도 인천 동구는 ‘지방소멸’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소멸 위험이 가속화하면서 전국에서 12개 시·군·구가 소멸위험지역에 새로 포함됐는데, 동구도 명단에 올랐다. 전체 소멸위험지역은 105개 시·군·구, 인천은 동구·강화군·옹진군이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수를 해당 지역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소멸위험지수가 0.2 미만이면 ‘소멸고위험 지역’으로, 0.2~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진입 단계’로 분류된다. 동구는 소멸위험지수가 0.465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소멸위험지역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드러나는데, 첫째 광역 대도시 내 낙후지역들이 증가했다”며 “인천은 도서 지역인 강화군(0.218)·옹진군(0.276) 외에 동구가 신규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3~4월 인천에선 4342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0명이 감소한 것보다 10배 넘는 수치다. 특히 인천에서 유출되는 인구 이동 방향은 경기도가 두드러졌다. 인천을 떠나 경기도에 자리잡은 인구는 4510명에 달했다. 이 연구위원은 “3~4월 전국에서 인구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경기(4만2309명)와 세종(956명) 두 곳뿐이다. 사실상 모든 인구 이동의 방향이 경기도로 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위기이자 국가적 위기일 뿐 아니라 지역적 위기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