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이후 최다 타이 8연패 굴욕
프로축구 기록 10연패 불명예 위기
경기력까지 최악 '패배 아이콘' 우려

상위권팀 연속 상대 일정마저 불운
팬들 “퍼거슨 와도 회복 불가” 한숨
▲ 지난 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인천 송시우가 울산 불투이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그냥 … 답이 없습니다. 인천이 루저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걱정이 크죠.”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치스런 최다 연패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이러다가는 26년만에 프로축구 사상 최다 연패 기록(10연패)을 넘어서는 대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인천은 그야말로 '패배(자)의 아이콘'으로 오랫동안 낙인 찍힐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인천 연고 구단이던 삼미 슈퍼스타즈가 그랬듯이.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18연패(3월31일부터 4월29일)를 기록하며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타이기록을 남기기까지 수십년 동안 약팀의 대명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에 삼미 슈퍼스타즈는 물론, 연고지 인천까지 당시 해당 기록이 만들어 낸 불명예를 고스란히 함께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축구 종목에서 이런 역사가 반복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인천은 이번 시즌 1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무 8패로 꼴찌다. 처음과 두번째 경기를 비겼고, 이후 내리 8연패를 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다 연패 기록(8연패)과는 이미 같아졌다.

<표 참조>

1부리그인 K리그1에서 8연패는 지금까지 두번 나왔다.

강원FC가 2013년 7월16일부터 2013년 9월1일까지, 대전 시티즌이 2015년 6월28일부터 8월15일까지 각각 8연패를 경험했다.

그런데 기간을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현재까지로 확장하면 최다 연패 기록은 10연패로 늘어난다.

해당 기록 보유 구단은 전북 버팔로. 한 스포츠용품회사의 후원을 받아 프로축구 사상 7번째 구단으로 1994년 창단했고, 그 해 리그 참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전북 버팔로는 데뷔 시즌인 1994년, 10연패(9월10일부터 11월12일까지)를 포함해 그 해 3승 5무 22패라는 처참한 결과를 남기고 해체됐다.

현재 8연패에 빠진 인천이 두번 더 패하면 전북 버팔로와 같은 기록을 갖게 된다.

문제는 앞으로 인천이 상대할 팀이 상주상무(11라운드/7월11일)와 전북현대(12라운드/7월19일)라는 점이다.

상주상무는 현재 3위(6승 2무 2패), 전북현대는 1위(8승 2패)에 올라있다.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이 리그에서 쉽게 볼 팀은 하나도 없지만, 이 두 팀은 상대하기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속상한 인천 팬들은 아우성이다.

“지금 인천의 상황은 솔직히 퍼거슨 전 맨처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와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형편없다. 강등은 기정 사실이고, 얼마나 최악의 성적으로 떨어질지만 남아있다고 본다. 이렇게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미치겠다. 인천, 정말 정신차렸으면 좋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