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 4만161실 … 9년 만에 최저
6·17 여파 투자수요 이동 가능성

올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5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도 전국에서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4만161실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만실 미만이던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10년 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2016년과 2017년에는 9만실을 넘겼다.

지난해 들어서는 시장 흐름이 바뀐 모습이다. 2019년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37.86% 감소한 4만6991실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14.53% 줄어들면서 4만실을 겨우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에 비하면 공급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일각에선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감소세에 있지만, 6·17대책 여파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주요 도심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경우 희소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6·17부동산 대책을 통해 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법인의 아파트 거래 시 양도세를 높이는 등 강도 높은 규제에 들어갔다. 이달에도 규제 후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후속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 오피스텔 투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오피스텔 공급 감소와 아파트 규제가 맞물리면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은 17.74대 1(1만6513실 모집에 29만2881명 신청)로 2019년 상반기(263대 1), 하반기(309대 1)는 물론 2018년 하반기(6.53대 1)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