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천지역 해수욕장에서 성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성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피서지 현장에서 '성범죄 전담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인천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강제추행 3건과 성폭행 2건 등 모두 5건으로, 전년(3건) 대비 66.6% 늘었다. 5건 모두 피서객이 가장 많은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올해에도 해수욕장 성범죄를 강력히 단속하기 위해 이달 16일부터 8월28일까지 을왕리해수욕장과 강화 동막·민머루해수욕장 등 3곳에서 성범죄 전담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각각 중부서와 강화서 경찰관으로 구성되는 전담팀은 성범죄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현장에 나가 피해 내용을 청취하고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신속한 초동 조처를 하게 된다.

특히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성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와 2차 피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수욕장과 그 주변을 대상으로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도 집중 점검한다. 지자체·시민단체와 협업해 다중이용시설을 위주로 카메라 설치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같은 기간 해수욕장 7곳에 '여름파출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설치 장소는 ▲을왕리 ▲하나개 ▲십리포 ▲승봉 ▲장봉 ▲동막 ▲민머루 등이다.

여름파출소에 배치된 순찰요원들은 소방·해경과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불법 촬영과 절도, 청소년 탈선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며 미아 찾기, 물놀이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지자체의 방역 활동도 지원한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피서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