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일의 도시 목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이룰 것”

인천 남동구는 인구 53만명을 품은 대도시다. 동시에 자연도 품고 있어 도·농 복합 지역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시흥과 맞닿아 형성된 그린벨트에는 농사를 짓는 농민, 바다를 끼고 있는 소래포구에는 어업인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지역 환경 특성은 곧바로 정책으로 연결된다.

이강호(사진) 남동구청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소래관광벨트'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소래관광벨트, 절반의 성공

인천대공원이라는 산림에서 출발해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바다까지 이어지는 약 8km 관광 동선을 만들겠다는 이 구상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겪고 있다.

소래관광벨트 사업은 민선 6기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도 사업 필요성을 수차례 밝혔지만 실제로 추진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강호 청장은 벨트화 구간에 당장 시행 가능한 꽃길 조성과 공영자전거 도입 등 간단한 작업들부터 본격 추진했다.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 일환인 '소래어시장 신축 사업'도 올해 중 완료된다.

또 구는 '소래지역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도 시행 중이다. 소래포구 국가어항 사업과 맞물려 용역이 잠시 중단돼 준공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임기 내 용역 결과가 나오면 관광벨트 사업의 초석은 다져놓은 셈이다.

반면 풀지 못한 숙제도 있다. 우선 관광벨트 사업 구간 내 대규모 야적장과 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답이 없다.

현재 소래습지생태공원 입구 쪽에는 7만9330㎡ 레미콘 공장이 있고, 관광벨트와 맞물리는 논현동 33 일대에는 28만㎡ 규모의 대규모 야적장이 들어서 있다.

이강호 청장은 “도로공사에서 영동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추진 중인데 확장 구간에 레미콘공장 부지와 야적장 일부가 포함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나머지 확장 구간 미포함 지역을 구가 토지주들과 접촉해 관광벨트 공원화하는 데 용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대공원부터 소래포구까지 관광벨트를 당장 조성하기에는 앞서 말한 요인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소래습지에서 소래포구 해안선 따라 늘솔길공원까지는 연결할 필요가 있다. 이 구간에 소래포구 특산품 새우를 상징하는 '새우타워', 해안선 전망타워 등 경관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민생 현장을 점검 중인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민생 현장을 점검 중인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코로나 어려움 딛고 하반기 굵직한 성과 보여줄 것

민선 7기 임기 절반이 지났다. 이 청장은 지난 2년이 정책의 초석을 다진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이 청장은 “남동구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구민들과 소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시간이었다. 화재로 인한 재난현장에 달려가기도 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소래포구 축제를 취소하는 등 가슴 졸이던 순간들도 있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올해 남동구가 인천시 군·구 행정실적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그간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구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지자체장들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남은 2년을 보내야 한다. 그럼에도 남동구는 하반기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굵직한 사업들이 많다.

수년간 방치돼 있던 남동타워를 청년 예술가들의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한 '청년미디어타워'를 포함해 친환경 산업단지를 지향하며 현재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밟고 있는 '남동스마트밸리', 포화 상태인 남동노인복지관을 대신할 '제2노인복지관', 공사비 181억원이 투입되는 서창2지구 '세대통합형복합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청장은 “남동구의 다양한 지역 특색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전국 최초, 인천 최초 사업이 많았다. 남동구 목표는 인천 1등 도시를 뛰어넘어 수도권 제일의 도시가 되는 것”이라며 “아직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코로나 이후를 서서히 준비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간 2년이 남동구 비전을 제시하는 시기였다는 올해부터는 그간 추진해온 사업들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