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당대표 불출마 선언…당권경쟁 3파전으로
"의견 경청하며 고민…이번 선거에 백의종군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일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그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정치인으로서 제 숙명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기 당 대표에 대해 코로나19 위기와 불안정한 남북 상황을 거론하며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당 대표가 결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4선 중진이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그동안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해왔다. 특히 전대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낙연 의원 등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홍 의원은 불출마로 최종 입장을 정한 이유에 대해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다음주 당권 도전을 밝힌다고 하고 그런 방향에서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가까운 의원 20여명과 점심을 함께 하며 불출마 입장을 미리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홍 의원의 출마가 친문 지지층에 혼란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고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낙연 우원식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3파전 구도가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한다. 우 의원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선언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김신호∙이상우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