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죽미령 전투 참전 '윤 게이트' 명명
/자료제공=험프리스 기지사령부
/자료제공=험프리스 기지사령부

평택 주한미군기지에 처음으로 한국 군인의 성(姓)을 딴 출입구가 생겼다.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사령부(이하 험프리스 기지사령부)는 2일 '동창리 게이트'에서 비공개로 행사를 열고 6개 출입구 중 주출입구를 '윤 게이트(Yoon Gate)'로 명명했다.

'윤'은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이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인 '오산 죽미령 전투'에 참전한 유일한 한국 군인인 윤승국(육사 4기·예비역 소장) 장군을 의미한다.

오산 죽미령 전투는 1950년 7월 5일 스미스 특임대 540명이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진하던 5000여명의 북한군과 벌인 유엔 지상군 최초의 전투다.

당시 대위였던 윤 장군은 미군 연락장교로 포대 진지에 배치돼 미군과 함께 북한군에 맞섰고, 철수 작전을 이끌며 200여명의 미군의 목숨을 구했다.

윤 게이트 안쪽에 건립된 현판에는 험프리스 기지라는 안내 아래 'MG(Major General·소장) SEUNG KOOK YOON GATE'라는 설명이 붙었다.

험프리스 기지사령부 관계자는 "명명식 이후로 동창리 게이트의 명칭은 공식적으로 윤 게이트로 바뀌게 된다"며 "주한미군 기지 출입구 명칭에 한국 군인의 이름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행사는 외부 인사 초청 없이 비공개로 간소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명명식에는 마이클 F. 트렘블레이 험프리스 기지사령관(대령)과 윤 장군 내외, 미군부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