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Untact)’ 방식의 재난대응 훈련을 하기로 했다.

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구조역량 강화를 위해 ‘비대면 긴급구조 훈련’을 계획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비대면 훈련은 토론형과 운용형을 조합해 세미나∙기술훈련∙기능훈련∙종합훈련 등 4단계로 진행된다. 단계별 활동을 수행하면 최종 단계에서 전체 대응활동이 총괄∙통합되도록 설계했다고 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설명했다.

우선 세미나 단계에서는 각 기관이 자체 재난 매뉴얼에 따른 재난 상황별 임무와 절차를 직접 확인하고 실시기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훈련 통제 주관 기관이 이를 취합해 종합훈련 시나리오를 확정한다.

이어 기술∙기능훈련은 개인 기술과 팀 전술을 숙달하는 단계다. 참여 기관별로 별도의 장소에서 훈련 상황을 맞춰 재난대응기술이나 장비조작법을 반복 연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종합훈련은 기관의 임무 수행 역량을 확인하는 단계로, 주관 기관은 각 기관이 실시한 훈련결과를 통합해 조치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한다. 이와 함께 지휘부 상황판단이나 의사결정을 연습하고 무선통신이나 IT 기술을 활용해 전파하는 등 현장지휘소 훈련도 시행한다.

이 경우 여러 기관이 현장에서 손발을 맞춰보는 과정이 없어 계획 수립 단계부터 비대면 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유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조인재 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잦았던 이전 방식의 훈련이 어려워져 비대면 훈련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이 없어 본격적인 시행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라며 “감염병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훈련을 고집하기보다 시대변화에 맞춰 선제로 비대면 훈련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존 현장훈련을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훈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