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정감사서 드러나
3기 신도시 중심 조성 가능성
주민 반발 등 후폭풍 심할듯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과천 3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과천시 하수종말처리장 위치를 2개 지역에 선정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과천시 도시개발과에 대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금란 의원의 질의로 드러났다.

고 의원에 따르면 LH가 설계공모 발표한 하수종말처리장 위치는 지하철 4호선 경마장역과 선바위역 사이와 마사회 경마장 후문 쪽에 있는 공영주차장 두 곳이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2018년 12월 3기 신도시 토지이용구상안을 발표하면서 과천시와 서울 서초구 경계선 지역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지하화해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주민들이 환경부와 과천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하수종말처리장 위치 선정을 두고 양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보였다.

하지만 LH 마스터플랜이 하수종말처리장 위치를 두 곳으로 좁히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싸움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 양상 관계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금란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LH 마스터플랜을 보면 하수종말처리장 위치가 한 곳도 아니고 두 곳이나 표시됐다”며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지는 동안 과천시는 무엇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무능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 관계자는 “LH가 서초구 경계지역은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데다 민원이 제기돼 어렵고, 경마장 후문 쪽 공영주차장은 도시가 팽창할 경우 미래 확장이 어려워 힘들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과천시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지침은 기술적으로 용이해야 하고, 인근에 학교가 있어서는 안 되며, 민원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

이 같은 지침이 적용된다면 결국 LH 마스터플랜에 표시돼 논란이 됐던 4호선 선바위역 맞은편인 3기 신도시 중심 지역에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어서 향후 해당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과천시는“시 환경사업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대처해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