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6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인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 스틸컷.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9~16일 8일간 열린다. 개막작은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모교'이다. 초청작은 42개국 194편으로 극장과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상영된다.

BIFAN의 문을 여는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감독 이명)'는 한국영화사에서 학원 공포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여고괴담' 시리즈의 정통성을 잇는 속편이다.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뒤 충격적인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인물, '은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연기파 배우 김서형이 주인공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현수·최리 등 여고생으로 출연한 신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 수상작이다.

상영작은 42개국에서 초청한 장편 89편, 단편 85편, VR 20편 등 총 194편이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스릴러·호러·판타지를 비롯해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블랙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72편(장편 22편, 단편 50편)이 전 세계 최초 공개작인 월드 프리미어(WP) 작품으로 소개된다.

올해 BIFAN은 SF·재난영화 장르가 여느 해보다도 강세를 보인다. 위협으로 다가오는 외계,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전염, 비인간화의 공포, 인간의 고립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토픽과 스타일 역시 다채롭다.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장르영화 감독 8인이 의기투합해 완성한 '한국형 SF 앤솔로지'인 'SF8' 시리즈는 영화제 상영과 공중파,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공개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한국과 유럽, 미주 등 여성 영화감독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남성 중심적 세계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장르 영화의 세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존재들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이 돋보인다. 페미니즘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장르 문법을 재해석해 새로운 장르 영화의 세계를 선보인 여성 영화감독들의 활약을 BIFAN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밖에 제24회 BIFAN은 다중 대면 문화축제인 영화제의 전통적 운영 구조를 탈피해 미디어 환경변화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영화제' 방식을 시도한다. 기존 극장 중심의 오프라인 상영과 왓챠플레이 중심의 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중국영화특별전'은 스마트시네마를 통해 모바일 상영 방식으로 운영한다. 더불어 틱톡을 통해 세로형 단편 10편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24회 BIFAN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개·폐막식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손소독제 사용 및 영화 관람 중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및 행사 공간의 강력한 방역 등을 시행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