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서 탈락했던 ‘북한산성’의 잠정목록 등재를 다시 추진한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고양시에 있는 시정연수원에서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연구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앞서 도는 2018년 2월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점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심의 결과 부결통보와 함께 한양도성과 탕춘대성, 북한산성에 대한 연속유산을 검토하라는 권고사항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문화재위원회 부결사유 보완과 권고사항에 대한 학술연구 및 비교연구 등을 추진해 올해 새롭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자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약 6개월에 걸쳐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관련 기존연구 수집 및 정리와 분석을 하고 북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제안과 새로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북한산성에 대한 연구 및 조사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경기문화재단과 보수∙정비를 추진해 온 고양시, 그리고 행정적 뒷받침과 예산지원을 담당한 도가 힘을 합친다면 향후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 연구를 통해 북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68년 사적 162호로 지정된 북한산성은 고려시기 중흥산성으로 불렸으며, 한양도성을 둘러싼 북한산 일대에 조선 19대 숙종대인 1711년 4월부터 약 6개월에 걸친 짧은 기간에 삼군문(훈련도감∙금위영∙어영청)이 축성을 마쳤다.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조선 사직의 보장처로 남한과 강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롭게 북한산성을 축성했다. 북한산성은 한양도성과 탕춘대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성 방어체계를 완성한 역사적 성곽 건축물로 그 가치를 새롭게 찾아가고 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