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수도권 인구이동·전망 발표
2040년 부산 추월해 서울 이어 '최다'
청년층 수도권 내 타지역 이동은 숙제

올 들어 인구수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 인천시가 2040년까지 300만명대를 유지하며 '제2의 도시'가 된다는 예측이 나왔다. 올해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하지만, 인천 청년들이 서울·경기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 295만명인 인천 인구는 2030년 303만명, 2040년 303만명으로 예측됐다. 2040년부터는 6개 광역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서울에 이은 제2의 도시가 된다는 전망이다. 올해 인구수 334만명으로 광역시 중 최다 도시인 부산은 2030년 311만명, 2040년 289만명으로 향후 내리막길을 걷는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인천 인구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00년 252만명에서 2010년 272만명, 올해 295만명으로 10년에 20만명꼴로 인구가 늘었다.

수도권 인구는 올해를 기점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올해 수도권 인구가 2596만명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인구 2582만명을 넘어선다고 내다봤다. 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무너졌지만, 인천과 경기 인구수 증가가 이런 현상을 견인한 것이다.

하지만 장밋빛 인구 통계 이면에는 인천 인구 유출이라는 불안감도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 흐름이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수도권 순이동 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인천으로 서울·경기 인구가 해마다 1만명 이상씩 몰려들었지만, 2018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인천에서 서울·경기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젊은층 이탈이 두드러진다. 20~30대만 놓고 보면 지난 2000년에는 인천으로 5000명이 순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거꾸로 5000명이 순유출됐다. 청년들이 다른 수도권으로 떠나는 도시가 된 것이다. 통계청은 “수도권 내 순이동 통계에서 인천은 2000년 1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입됐으나 2019년에는 40대 이상은 순유입, 40대 미만은 순유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