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앤솔로지 시리즈' 대부분 취소
내달 재개될 4편 소규모 프로그램 변경
“공연준비 매진 … 명곡 감동 전해드릴 것”

“무대에서 관객 못 만나 허탈·무기력함”
“방음판·마스크 착용 등 연습실에 변화”
“달라진 현장 환경 어색하지만 적응 중”

 

▲ 최혜정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차석단원.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에 하지 못했던 앤솔로지 시리즈 공연이 7월부터 시작됩니다. 클래식 음악팬들의 선호도를 아우를 수 있는 아름다운 명곡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최혜정 차석단원은 하반기 레퍼토리 시즌제 '앤솔로지 시리즈' 공연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경기필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상반기 앤솔로지 시리즈는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와의 드보르작 협주곡이 포함된 앤솔로지 시리즈Ⅰ,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하려던 앤솔로지 시리즈Ⅱ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4월이 되서야 앤솔로지 시리즈Ⅲ가 무대에 올랐지만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프로코피예프&드뷔시 공연이 브람스&엘가로 변경돼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됐다.

최 차석은 “2020년 관객과의 첫 대면을 온라인을 통해서 했다”며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공연을 시작으로 조심스레 하반기 시즌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앤솔로지 시리즈Ⅳ는 경기필 올해 공연의 백미로 원래 말러의 대곡, 말러 교향곡 3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프로그램이 변경됐다”며 “대규모 편성인 말러 교향곡 3번 대신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연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없게 되면서 허탈감과 무기력함이 컸다는 최 차석은 “연주자들은 연주를 할 수 없을 때 가장 힘들다”면서 “공연장에서든 온라인으로든 관객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공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경기필 연습실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며 “지휘자와 관악기 연주자 사이에는 투명방음판이 설치돼 있고, 나머지 단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차석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감사 공연이었던 고양 명지병원에서의 행복나눔음악회도 연주자들이 마스크를 낀채 진행했다”면서 “온라인 공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하는 현장 공연, 방음판이 설치돼 있는 연습실에서의 연습 등 환경 변화가 익숙지 않지만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할 날을 위해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객의 집중과 몰입, 공감, 진심이 담긴 박수와 환호가 그립다는 최 차석은 “경기필의 연주를 빛나게 하는 존재가 바로 관객”이라면서 “코로나로 상황이 어렵지만 관객에게 즐거움과 기쁨, 희망,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멋진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