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빅데이터·산업디자인 등
'9교 9색' 맞춤형 고교학점제 운영
학습경험 다양화로 선택 폭 활짝

유치원·초·중교 '끼' 키워주는 진로교육 초점
한경대와 연계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
우수멘토 지원… 열공모드 'ON'
▲ 김송미 교육장
▲김송미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

경기도내에서 도농복합지역으로 꼽히는 안성은 수도권 도시보다 사교육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교와 공교육의 질 향상에 목말라 있다.

이런 안성지역 교육을 관장하는 안성교육지원청은 '새로운 희망'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안성은 초등학교 35교와 중학교 13교, 고등학교 9교 및 1개의 특수학교와 2개의 공립단설유치원이 있는데, 교육지원청은 학교 위치에 따른 교육여건과 학생의 학습환경의 다양함을 반영해 마을과 함께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안성맞춤형' 교육을 모토로 고교학점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송미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안성은 예로부터 여유와 양반의 얼이 살아 있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개발이 늦어지고 고립된 이미지가 쌓이면서 학생들의 자부심 고취가 매우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안성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부심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형 안성맞춤 고교 학점제

▲ 가온고등학교 학생들이 로봇공학 특성화 활동을 하고 있다.
▲ 가온고등학교 학생들이 로봇공학 특성화 활동을 하고 있다.

안성은 관내 9개 고등학교를 통합해 운영하는 '9敎 9色' 고교학점제를 운용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교육부 지정 2020 고교학점제 선도지구와 경기도교육청의 교육과정 마을캠퍼스 지구 사업에 선정돼 고교의 '캠퍼스화'를 모색하고 있다.

고교 학점제는 관내 고등학교별 특성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이 다양하고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미 고등학교별 특성화 과목에 대한 논의도 끝을 냈다.

가온고등학교는 미술과 로봇공학, 빅데이터 등 인문과학 중점과정을 마련할 예정이며, 경기창조고는 사회중점과정 ▲안성여고, 인문예술 중점과정 ▲죽산고, 디지털미디어 중점과정 ▲안법고, 국제화 생명공학 중점과정 ▲안성고, 국제화스포츠 중점과정 ▲한겨레고, 진로 중점과정 ▲두원공고, 초정밀기계·자동화기계·전기전자·디지털산업디자인 ▲일죽고, 레저식품경영·골프산업경영 등이다.

이같은 고교별 특성화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며 꾸준히 진로탐색을 받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는 정한 진로에 맞는 특성화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도 특성화 과목을 분리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다양한 교육을 받도록 한다.

지원청은 교육협력센터와 담당부장을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공동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학부모 및 중등교사 및 관리자 대상 연수를 통해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와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향후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에 맞게 교과중점학교 운영을 지역별로 유연화·다양화하고 모든 학생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 확대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송미 교육장은 “고교학점제 관련해 안성의 모든 학생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 확대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돼 스스로 선택하고 학습 경험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학교 안과 밖을 넘나드는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맞춤형 진로멘토링 프로그램

▲ 안성지역 학생들이 안성형 몽실학교 개관 전 파일럿 프로그램 ‘거위의꿈’을 진행 하고 있다.
▲ 안성지역 학생들이 안성형 몽실학교 개관 전 파일럿 프로그램 ‘거위의꿈’을 진행 하고 있다.

고교 과정과는 달리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과정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진로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안성시청 및 한경대학교와 연계해 '학생 개별 맞춤형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제적·교육적 지원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첫 단추로 진행된 멘토 모집은 안성 및 인근 지역의 적극적 지지로 우수멘토를 지원 및 추천받았으며, 지난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을 통해 멘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 교육과정은 멘토로서의 기본 역량 및 실천 역량을 함양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멘토는 올 하반기 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 개별 맞춤형 멘토링에 참여하며, 학생들의 진로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법 제시 등 10회에 걸쳐 멘토링을 실시해 안성 맞춤형 진로교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 안성지역 학생들이 학생자치 마중물 프로젝트 2호 ‘학교가 마을로’ 수업을 받고있다.
▲ 안성지역 학생들이 학생자치 마중물 프로젝트 2호 ‘학교가 마을로’ 수업을 받고있다.

 



어서와~ 배움터서 요리·도예·로봇공학 맘껏 펼쳐봐

▲ '거위의 꿈' 파일럿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아이들의 손바닥이 찍힌 목공거위./사진제공=안성교육지원청
▲ '거위의 꿈' 파일럿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아이들의 손바닥이 찍힌 목공거위./사진제공=안성교육지원청

▲안성형 몽실학교 '거·위·의·꿈'

안성시는 오는 8월 안성형 몽실학교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안성교육지원청은 몽실학교를 지역사회 교육클러스터의 중심으로 키우고 있다.

몽실학교는 안성 옛시가지 중심에 있는 구 백성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지며, 넓은 공간을 장점으로 요리실과 도예실, 공예실, 헤어미용실 등 다양한 공간을 학생과 마을교사가 함께 기획해 구성하고 있다.

또 몽실학교에서는 학생자치 파일럿 프로그램, 길잡이 교사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진행하며, 특히 프로젝트 '거·위·의·꿈(거대하고 위대하고 의로운 꿈)'을 통해 학생 중심의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안성 가온고등학교 학생들이 로봇공학 특성화 활동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안성 가온고등학교 학생들이 로봇공학 특성화 활동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마을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시작·시장)' 프로그램은 학생이 하고 싶은 것과 쓰지 않는 것을 활용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체험의 기회를 마련했다.

향후 교육지원청은 몽실학교 개관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마을교사 98명과 함께 거위의꿈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몽실학교 인근 부지를 활용해 학생들의 생존수영교육을 위한 수영장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깨끗한 교정 만들기 이 손안에…시설관리직 15명 부지런한 손길

▲ 안성교육지원청 운영 힘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

안성교육지원청이 몽실학교를 설립하는 데에는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활동 동아리가 있었다.

시설관리직 직원 15명으로 꾸려진 학습동아리 '꿈의학교!!3S'는 지난해 4월부터 6차례에 걸쳐 봉사활동을 했다.

안성의 랜드마크가 될1 안성형 몽실학교 개관에 맞춰 시설관리직의 전문성을 살린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것이었다.

동아리를 몽실학교가 폐교 이미지를 벗고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아닌 주민과 학생들의 쉼터 및 운동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각종 수련시설 조경도 자발적으로 나서 봉사했다.

그 결과 몽실학교는 조경관리와 주차장 환경개선에 대한 제안과 논의를 거칠 수 있었고, 안성수덕원 야외음악당은 500㎡ 크기의 잔디 공간을 갖게 됐다. 마노요양병원에는 깔끔하게 조경된 진입로와 쉼터, 주차장, 화단을 얻었다.

특히 이런 활동은 동아리 회원들에게 감동을 심어줬고, 회원 간 단합된 모습으로 건강하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