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다가올 폭염을 대비해 도내 이동노동자의 휴식과 건강권을 보호하고자 오는 9월 30일까지 공공기관에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한 이동노동자 맞춤형 휴게공간 지원 사업을 올해도 실시한다.

도 관계자는 “갈수록 날이 더워지고 있어 이날부터 무더위 쉼터를 재운영한다”며 “이용 대상은 집배원과 택배 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폭염 속에서도 업무 특성상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무르며 근무할 수밖에 없는 이동노동자”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7월 무더위 쉼터를, 올해 1월에는 강추위 쉼터를 각각 운영하며 이동노동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쉼터가 마련된 곳은 경기도청을 비롯해 도 산하 공공기관 등 77곳이다. 아울러 도내 31개 시∙군과 협조해 시∙군∙구청이나 읍∙면∙동사무소 등에서도 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무더위 쉼터에는 이동노동자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기를 가동한다. 또한 일부 쉼터의 경우 샤워시설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류광열 도 노동국장은 “이동노동자들에게 여름은 장시간 야외근무로 열사병과 등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시기다. 이번 무더위 쉼터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부터 이동노동자 휴식 여건 보장을 위해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이동노동자 쉼터 4개소를 설치한 도는 올해 5개소, 내년 4개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