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심규순 “인덕원 반드시 포함”
의왕 장태환 “의왕역도 정차해야”

과천 배수문 “착공 늦고 속도 저하”
군포 정희시 “의왕 찬성·인덕원 반대”
안양·군포·의왕·과천 지역 도의원들이 GTX-C노선 정차역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안양지역 도의원 6명은 2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GTX-C 노선 인덕원역 정차를 촉구했다.

심규순(민주당·안양4) 의원은 “수도권 남부 지역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서는 철도교통 요충지인 인덕원역 정차가 필요하다”며 “철도 이용효율 및 연계 환승 극대화라는 국가의 철도정책 기본방향에 부합되려면 국토부가 9월에 결정되는 노선 기본계획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양시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GTX-C 노선의 인덕원역 정차는 기술적인 문제가 없고, 경제적 타당성도 높다”면서 “인덕원역 정차 시 하루 4만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승차 인원만 보더라도 전체 GTX 사업의 경제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왕지역 도의원들은 지역 내 의왕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장태환(민주당·의왕2) 의원은 “인덕원 정차에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의왕역도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면서 “그간 개발제한구역이라는 규제에 묶여 소외되고 교통 여건은 더욱 악화한 의왕역 인근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의왕시도 GTX-C 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과천지역 도의원인 배수문(민주당) 도의원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인덕원역 정차의 경우 표정속도(이동시간에 정차시간까지 고려한 속도) 저하와 소요 시간 증가, 또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또 의왕역 정차 등 지자체마다 정차역을 요구하는 상황 때문에 착공이 늦어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배 의원은 “C 노선 계획상에 있는 과천역과 불과 3㎞ 떨어진 인덕원에 정차역을 만들 경우 쏠림현상으로 한 지역 경제는 침체할 수 있는데 그 피해를 과천시가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자체마다 정차역을 요구하면서 착공이 늦어져 과천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어 하루빨리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군포지역 도의원은 의왕역 정차에는 찬성하지만 인덕원역 정차에는 반대했다. 군포내 부곡동 시민이 의왕역을 이용하는 상황 때문이다.

정희시(민주당·군포2) 도의원은 “군포시민 일부는 GTX-C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인데 여러 곳의 정차가 이루어지면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모두 지역 시민들의 편리와 효율 등만 얘기하는데 우선 서로의 의견 수용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차역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안양시와 의왕시가 제출한 용역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 중인 단계”라면서 “GTX-C 기본계획을 오는 9월까지 수립해야 하므로 그때쯤 정차역 추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