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 좌우하는 공통과목 대부분 수월한 문제로 구성
사진제공=에듀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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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김도현] 지난 20일 전국에서 5만2459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한 2020년도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번 필기시험의 난이도가 예년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정점수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원점수보다 점수가 낮아지는 선택과목과 달리 원점수가 그대로 채점되는 국어, 영어, 한국사 등 공통과목이 쉽게 출제되어 과거보다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대표 박명규) 수험전문가는 “소방공무원 공채 남자 분야의 경우 지난해 전국 평균 합격선은 340점에 미치지 못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합격선이 최소 30점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작년 합격선을 생각하고 채점한 수험생은 주변 수험생들의 고득점 소식으로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합격선이 크게 높아진 원인에 대해 에듀윌의 수험전문가는 “필기시험이 당초 3월 28일 시행에서 6월 20일 시행으로 3개월 가까이 연기돼 준비 기간이 길어져 응시생들의 수준이 올라갔고, 작년보다 높아진 경쟁률, 공통과목의 평이한 출제 등의 요인이 겹친 결과 합격선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필기시험 연기로 그동안 같은 날 치러졌던 소방시험과 국가직 9급 시험이 분리 시행되어 9급 수험생의 유입으로 합격선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시험 연기 결정이 원서접수 이후에 확정됐기 때문에 9급 수험생의 유입이 합격선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듀윌 합격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공채 남자의 경우 4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합격을 확신할 수 있고, 390점 이상의 점수라면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채용인원이 적은 여자 공채의 경우 남자 공채보다 합격에 10점 이상 더 높은 점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험 국어 출제에 대해 에듀윌 신홍명 교수는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평이했다”며 “2022년 과목 개편시 국어가 폐지되는 상황에 맞춰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평했다.

영어 과목에 대해 에듀윌 백세레나 교수는 “전반적인 난이도는 작년과 유사했지만 소방과 관련된 지문의 문항 수가 더 많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사 출제에 대해 에듀윌 조현수 교수는 “전체적으로 평이한 출제였고 난이도는 중하, 하하 수준”이라며 “특징이라면 작년과 마찬가지로 근현대사에서 9문항이 출제돼 근현대사의 세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과목인 소방학개론과 소방관계법규는 비교적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소방학개론 출제에 대해 에듀윌 강정구 교수는 “서로 연관된 개념을 망라해 질문하는 형태의 문제가 많아 문제 자체는 쉬웠지만 답을 고르기엔 어려웠다”며 “짧은 시간에 암기를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에게는 시간 조절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소방관계법규 출제에 대해 에듀윌 김진성 교수는 “지난해와 중복된 내용의 문항이 거의 없고 개정된 내용에서도 출제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번 필기시험의 합격자는 7월 3일 세종시,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을 시작으로 7월 31일까지 지역별로 발표되며, 최종합격자는 체력시험, 면접시험을 거쳐 9~10월 중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