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장·용기전문 업체 3곳 … 4년 전 가동 중단 직전보다 큰폭
재영솔루텍 -71.5%·한국단자 -64.8%·연우 -58.2% 변동률 기록

개성공단에 입주한 인천지역 상장사들이 4년 전 개성에서 철수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상장사는 총 12곳이다. 이 중 11곳에선 최근 주가가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 직전인 2015년 말보다 대폭 하락했다.

12곳 상장사 가운데 인천에 본사를 둔 곳은 '재영솔루텍'과 '한국단자', '연우' 등 3곳이다.

전자제품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재영솔루텍은 2015년 말 2745원이던 주가가 이달 19일 782원으로 71.5% 내렸다. 커넥터 전문 전장부품 업체인 한국단자는 같은 기간 -64.8%, 화장품 펌프 및 용기 전문기업 연우는 -58.2% 변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연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2015년보다 19% 늘었고 재영솔루텍은 80억원으로 100% 늘었다. 인천지역 외 기업들 사정을 보면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는 19일 현재 주가가 2440원으로 2015년 말보다 76.8% 하락했고, 쿠쿠홀딩스(-65.8%), 자화전자(-56.0%), 인지컨트롤스(-26.8%), 인디에프(-22.5%), 신원(-14.4%), 좋은사람들(-14.3%)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2016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이달 19일 주가가 7350원으로 상장 첫날 시초가와 비교하면 81.2% 하락한 상태다.

개성공단 입주 상장사에선 남광토건만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2015년 말 4330원에서 이달 19일 현재 1만450원으로 141.3% 올랐다.

이들 상장사를 포함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0여곳이 2016년 2월 개성에서 급하게 철수하면서 남겨두고 온 자산이 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유감을 표하고 정부에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 등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