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시의회 정책 토론회
서구 심곡천 하류 등 5곳 보호 강조

인천지역에서 도시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양서류를 보전하기 위해 서구 심곡천 하류 등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녹색연합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23일 '양서류 서식지 보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환경단체 등은 이 자리에서 개발 행위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양서류를 보전하기 위해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인 심곡천 하류를 포함한 맹꽁이 서식지 부영공원, 도롱뇽 서식지 문학·계양·만월산 등 5곳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지자체 조례에 따라 출입 등이 제한되기 때문에 양서류 서식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게 환경단체 측 설명이다.

현재 이들 지역엔 양서류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약 비닐, 스티로폼, 폐자재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로 조성된 심곡천 하류는 일부 지역이 도로로 개발되는 등 개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예은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팀장은 “인천에서는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금개구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양서류가 서식지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양서류가 사는 논습지 등은 도시 열섬 현상과 대기오염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지난해 계양테크노밸리 사업 예정 부지에 금개구리 30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고 서식지 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와 금개구리 핵심 서식지 2곳에 대한 보전을 협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양테크노밸리에 핵심 서식지 2곳을 보전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요청해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도 생태 관련 연구용역에 들어갔으니 원활한 협의를 거쳐 공생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