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남을 돕는 기부야말로 최고의 가치라고 여겨진다.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은 어느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 동참할 때 사회는 더 나아지고 밝아질 터이다.

인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나눔명문기업' 10호 가입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뿌듯해 하고 있다. 나눔명문기업 가입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이 3년 내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채움파트너스가 10호다. 인천 나눔명문기업 가입엔 1호인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해 유니스트코리아, 비에이치, 하이퍼스, 공성운수, 일주건설, 두손건설, 인천탁주, 대상산업이 잇따라 동참했다. 나눔명문기업 10호 달성은 인천이 전국 처음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이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벌어진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대기업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난 일은 고무적이다. 나눔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가야 한다는 기업의 뜻이 각별하다. 더 나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의견을 들어 실생활에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등의 힘을 쏟는 '마음'은 소중하다. 지역 기업이 성장을 한 데엔 주민들의 몫도 있어 기부를 한다는 이들의 생각은 또 다른 '희망 릴레이'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든든하다.

지속적인 사회지도층의 기부 행렬은 우리 사회의 건강함을 일깨워 준다. '내가 오늘 이룬 성과는 모든 이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하다'란 인식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기업의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선진국에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통하며 가진 자들의 나눔을 보편적인 일로 치부하기도 한다. 여기엔 기업뿐만 아니라 '보통 시민' 참여도 많아 기부 가치를 높이고 있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도 이제 먹고살 만큼 경제성장을 이룬 마당에, 못 살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 데 아끼지 말자. 그래야 함께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적선(積善)을 하면 3대가 복을 받는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