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국회 보건위 전체회의서 질병관리청 산하 기관 설립 요구에
박능후 장관, 긍정답변 내놔 … 영종 국립종합병원 추진에도 탄력 받을 듯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질병관리청(질병대응센터)' 신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감염병 예방을 초기에 대응하고, 각종 재해·재난 사고를 대처하기 위한 영종 국립병원 필요성도 높아지고 만큼 인천의 바이오 산업과 연계된 국립병원, 질병 관련 지방청, 지역 대학의 유기적 발전 가능성의 실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인천에 질병관리청 산하 '지방청' 또는 '질병대응센터' 설립을 요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에 따른 보건복지부 복수 차관 도입, 국립감염병연구소 신설, 지역 대응체계 강화(권역별 지방청 및 질병대응센터 신설) 등을 보고한 데 이어 “질병관리청 소속 질병대응센터를 인천에 신설하는 것이 적합한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긍정 답변을 내놨다.

인천일보가 입수한 행정안전부의 질병관리청 신설 관련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를 신설하고, 이곳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검역 및 자치단체 방역 지원 기능과 함께 만성질환 조사·통계·연구 등 지역단위 질병관리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질병대응센터를 통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시·군·구 보건소 역량 강화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질병관리청 산하 권역별 관련 조직이 신설될 경우 수도권 유일의 국립검역소를 인천공항·인천 등 두 곳에서 운영 중인 인천에 권역 질병관리청 혹은 질병대응센터 신설 가능성이 낮다.

인천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안부 장관 등에 감염병 예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재해·재난의 취약 지역인 인천공항 인근에 멀티형 국립병원 건립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박 장관의 이날 긍정 답변은 대한민국 관문도시 인천의 특수성을 고려한 인천질병관리청(질병대응센터)과 영종 국립병원에 한 발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허 의원은 “주요 공항이 있는 외국의 도시들은 대부분 공항 10㎞ 이내에 항공사고 및 감염병에 대비한 종합병원이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는 없다”며 “공항과 항만을 통해 해외 유입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질병관리청 신설에 따라 정부가 검토하는 지방청 또는 질병대응센터를 반드시 인천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이날 “중구 내 코로나19 격리시설 추가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