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크 제공]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 정부의 군함도(하시마·端島)와 관련한 왜곡된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도쿄(東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비판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17일부터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정보센터를 설치해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억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센터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메이지 시대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전시를 하고 있고, 징용 피해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장소인 군함도 탄광을 소개하면서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에 반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피노키오로 비유하는 패러디 포스터를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로 제작했고, 이를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확산시킬 계획이다.

포스터에는 피노키오의 코 위에 군함도가 세워져 있고, 그 위에 '아베 총리에게 드리는 편지,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아시나요? 거짓말을 숨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드러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피노키오는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를 상징한다고 반크는 설명했다.

포스터에는 일본 정부의 거짓말 행태를 전 세계 204개 유네스코 회원국들에 고발하는 국제 청원 주소(www.maywespeak.com/unesco)가 링크돼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정부가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면서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는 정보센터를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크는 앞서 16일부터 유네스코 회원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청원을 하고, 군함도의 진실을 알리는 영상(youtu.be/Pz2FSCPKGZc)을 외국인들에게 배포하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