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경영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8일까지 도내 중소기업(제조업·지식기반서비스) 7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도 중소기업 현황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도내 중소기업의 67.5%가 코로나19 이후 경영상황이 나빠졌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76.5%에 달한다.

코로나19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IMF 외환위기(1997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체감도를 100으로 놓고 비교해보면 각각 116.4, 117.6로 나타나 기업이 체감하는 충격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활 관련형(식료품·음료·의복·인쇄·가구) 제조업이 기초소재형(목재, 펄프, 의약품, 고무, 플라스틱, 1차 금속 등)이나 가공조립형(금속가공, 전자부품, 전기장비 등) 제조업보다 경영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규모 면에서는 소기업과 매출 10억 미만 기업, 10인 미만 기업 등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 어려움은 더 컸다.

이 때문에 경과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중소기업 중에서도 소기업, 생활 관련형 제조업, 수출기업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매출감소(47.2%), 비용증가(14.6%), 생산 지연(14.0%), 영업기회 축소(12.4%), 수출감소(6.5%)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한 달 동안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2.7%, 영업이익은 -23.6%, 수출액은 -27.7%, R&D투자액은 -6.4%, 고용인원은 -0.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의 전망에 대해 매출액 -17.1%, 영업이익은 -17.7%, 수출액은 -22.0%, R&D투자액은 -5.3%, 고용인원은 -0.5%로 예상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응답기업 80.8%는 올해 상반기 인력 채용계획이 없고, 현재 인원을 유지(63.2%)하면서 이 어려움을 타개하겠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대응방안으로 ▲공공·민간 자금활용(43.1%) ▲판로개척(14.8%) ▲신제품/서비스 개발(6.1%)을 꼽았지만 30.6%는 아직 특별한 대응책 마련을 하지 못했다.

도내 중소기업은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지원(63.5%) ▲세제지원(24.9%) ▲글로벌 밸류체인 및 R&D 지원(7%) ▲제도 도입(3.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과원은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급격히 감소한 매출을 회복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판로개척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과원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업들의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지원, 기술개발 및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온라인 화상을 통한 중소기업 바이어 매칭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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