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경영위기 우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주) 및 아시아나항공(주) 사이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HDC가 산업은행에 매각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불성실 태도를 문제 삼고, 아시아나항공은 HDC에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했다고 반박하는 등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C와 아시아나항공 간 불신 기류는 매각 협상의 갈등을 증폭시켜 향후 인수가격 인하와 매각 불발 등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여파가 양측이 난항을 거듭하는 핵심 이유로 업계는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최대 악재로 바라보고 있다.

앞서 HDC는 지난 9일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이 불성실하다면서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입장을 밝히며 부채가 계약 당시와 비교해 4조5000억원 증가, 1조7000억원의 추가 차입과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등이 사전 동의없이 승인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11일 보도자료를 내놨다. “HDC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인수준비단을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시켜오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수 준비단과 HDC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또 “재무 상태의 변화, 추가 자금의 차입, 영구전환 사채 발행 등 사항은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성실하게 진행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HDC가 매각 재협상을 요구한 배경을 인수 포기를 위한 타당한 명분을 쌓기 위한 시작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이 최악의 경영난에 빠져 지금 상태에서 인수를 마무리되면 자칫 HDC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수 포기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고 지적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