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대한민국청년미술제운영위원회가 제6회 「대한민국청년미술제」를 열면서 새로운 방향모색을 위한 세미나(12월19일 인천종합문예회관 국제회의실)를 함께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대한민국청년미술제는 지난 93년 인천미협이 주관해 시작한 전국규모의 초대 공모전형식 미술전람회로 젊은 작가의 발굴, 지역미술계의 위상 제고와 활성화, 지역시민을 위한 볼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당초 취지가 퇴색되고, 지역미술제로서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 지난 5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세미나가 열린 것이다.

 발제자는 이경모(미술평론가), 유봉희(다인아트갤러리 관장), 민운기(작가, 지역미술연구모임 회원)씨. 이씨는 「인식의 틀을 바꿔야 할 때」라는 발표를 통해 「월미도 행위예술제」 「인천 영상미술제」 「황해미술제」 등 인천의 대표적 미술축제를 해체·통합해 대규모의 특색있는 전람회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럴 경우 작가들이 유사한 미술제에 여러번 작품을 내 작품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전시회의 성격과 달라 소외되는 작가가 적어지며 미술제를 준비하는 예산·노력 등도 하나로 결집되므로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씨는 「패권이냐 지리멸렬한 분화냐」라는 발표에서 인천미술계가 변화하지 않고는 그 앞날을 낙관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긍정적이고 정당한 패권의식, 즉 인천미술을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청년미술제는 패권이 상실돼 형식적인 비전의 제시,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의 부재, 폐쇄적 태도, 시민의 신뢰 획득 실패 등 문제를 보이고 있다며 치열한 자기쇄신을 주장했다.

 민씨는 「다같이 주인되는 길」에서 그동안 대한민국청년미술제는 뚜렷한 자기색깔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대안으로 민씨는 대한민국청년미술제라는 거창한 명칭보다는 당대 관심사를 주체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성격의 명칭으로 변경, 작가간·작가와 시민간 열린 대화, 예술작품 유통의 투명성 확립 등을 내세웠다.

 한편 「새로운 만남을 위하여」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대한민국청년미술제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대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출품작가는 지난 5년간 이 미술제에 참여했던 인천지역 작가와 활동이 기대되는 신세대 작가, 인천외 지역은 그간의 각종 수상작가로 구성되었다. 또 지난해 본상 수상작가인 설경민 원웅 한기창씨 개인전도 별도 부스에 마련되어있다. 참여작가는 강선미 고경숙 고진오 권봉교 권유신 권은주 김경애 김동수 김선영 김성호 김영화 김유정 김진수 김혜선 나천수 박미나 박선영 박재형 박정은 서경애 서현주 송영선 송준일 신언일 안성진 안지영 안태근 양승수 우순옥 유태연 유효상 이근식 이송 이연숙 이영욱 이영학 이찬우 이철규 장례운 전운영 정석원 정진아 조규창 최완자 최효원 한준희 홍오봉 홍은경씨.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