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소래포구 축제’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인천 남동구는 9월18일부터 사흘간 열 예정이었던 소래포구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던 구는 소래포구축제추진위원회 의견을 듣기로 결정, 지난 12일 축제추진위를 연 후 이처럼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추진위는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지 못해 가을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처음 시작된 소래포구 축제는 매년 30~40만명이 찾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등 수도권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지만 2년 연속 개최가 불발됐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축제가 취소돼 축제 예산 6억원 중 2억원가량만 회수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소래포구 축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구가 다양한 경연과 체험 행사 같은 관광객 중심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이처럼 개최가 어려워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구는 축제 예산으로 확보한 6억2000만원은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복구,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사용한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지난해 소래포구 축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된 터라 올해 축제 취소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며 “축제를 기다렸던 구민과 관계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구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일인 만큼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