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1분기 94.7→84.7 ↓ …4~5월 69 집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기아차 등 매출액 상위 5개사의 해외 매출은 367조3000억원으로 총 매출(520조5000억원)의 70.6%를 차지한다.

10대 기업으로 넓혀 보면 총 매출 723조3000억원 중 해외 매출은 443조2000억원으로 매출 비중의 61.3%였다. 매출 상위 100개사 중 국내외 구분이 가능한 69개사는 해외 매출 규모가 710조8000억원으로 총매출액의 53.6%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해외 매출 비중도 높은 셈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년 전부터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0개 기업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7개사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은 69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오히려 3000억원 감소했다.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보았던 소비재 업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결과 해외 매출액이 5년 새 3.2배로 많이 증가했다.

소비재 업종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23.6%에서 지난해 42.7%로 19.1%포인트나 늘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 매출은 적신호다.

지난해 연평균 94.7을 기록했던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1분기 평균 84.7로 떨어졌고 4월과 5월의 평균은 69.9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한 미주·유럽 지역의 해외 매출 비중은 총 49.5%로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