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중 대다수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굳이 낮은 등급의 미술품을 구매해 추가 예산과 공간을 들여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천시는 미술작품 총 537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서예작품이 123점으로 가장 많고 한국화 115, 사진 105, 서양화 101, 공예품 40, 조각 19, 도자기 18, 판화 등 16점 순이다.

이 가운데 36%인 193점은 시가 비용을 들여 샀다. 47.3%인 254점은 기증 받은 것이며 16.7%는 기타 방법으로 수집했다.

문제는 질적 가치다. 이 미술품들에 대한 감정 평가결과 A등급을 받은 작품은 42점에 불과했다. 고작 7.8%에 해당한다. B등급은 6점으로 1.2%다. 나머지 C·D등급이 대부분이었다. C가 161점(30%), 최하위 등급인 D가 328점으로 전체 61%를 차지했다. 인천시가 보유한 작품의 91%가 급이 낮은 셈이다.

시는 C·D등급을 받은 작품 중 약30%를 돈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작품들은 시청을 비롯한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전시돼 있거나 창고에 보관 중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2025년 개관 예정인 인천시립미술관 전시작품도 시 소장품에 기대지는 못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가 가진 미술품은 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각 부서에서 별도로 수집한 것으로 개별의 보유 경로나 향후 계획에 대해 알 수 없다”며 “새롭게 조성될 시립미술관 소장품은 인천의 성격과 특색에 맞게 절차를 거쳐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