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고용동향 발표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추락
1년 전보다 2만4000명 줄어
자영업자 2만명 폐업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인천지역 고용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노인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 숫자가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자리는 물론이고 일터까지 빼앗아 가는 셈이다.

통계청은 10일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인천 취업자 수는 15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줄었다. 3월(-3만명), 4월(-3만7000명)에 이어 3개월째 감소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인천 취업자 증감율은 -1.5%인데, 주변 서울(-1.45%)과 경기(-0.86%)와 비교하면 조금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인천은 60세 이상 인구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하락했다. 특히 30세에서 39세 취업자가 작년 5월 33만8000명에서 지난달 31만9000명으로 5.62%(1만9000명)나 떨어진 모습이다.

종사자 지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가 2019년 5월 28만1000명에서 지난달 26만1000명으로 1년 새 2만명(-7.12%) 줄면서 코로나19발 고용 위기에 더해 폐업 속출도 확인됐다.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는 127만명→127만8000명으로 증가한 것을 봤을 때, 인천지역 취업자 감소 주된 원인은 자영업자 숫자 하락으로 보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5월보다 1만명 내려간 8만1000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면서도 “취업자 수 감소폭이 전달보다 축소됐기에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인천지역 5월 취업자 감소율은 -1.5%로 지난 4월(-2.34%)보다 둔화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업자 부분에선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4월 작년보다 2000명 정도 낮아졌던 실업자 숫자가 5월엔 9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작년 5월(4.1%)보다 0.6%p 오른 4.7%를 기록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