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교회 사진 촬영 행사 위해 시위대 최루탄 해산시켜 논란
"해산 결정은 법무장관·경찰이 자체적으로 내린 것"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밖으로 걸어나와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서 있다.

 

최근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를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해산시킨 일을 두고 백악관 측은 "후회없다"(NO REGRETS)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해당 결정 중 많은 부분은 백악관이 내린 게 아니다"라며 "시위대 해산 결정을 내린 사람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요일(1일) 저녁 국립공원경찰대(USPP) 역시 라파예트 광장 내 폭력 사태를 보고 독립적으로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미 경찰은 라파예트 공원에서 대체로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집회를 강제 해산 시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시위 해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라파예트 공원을 가로질러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로 이동, 취재진 앞에서 성경을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한 것을 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당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졌고 경찰은 해산 전 3번 경고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의 결정을 옹호했다.

또 해당 시위 전날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불이 난 점, 한 시위자가 인도에서 시멘트 조각을 도려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언급하며 평화 집회와 함께 폭력 시위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백악관 주변 보안 구역을 확장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 법무장관 역시 전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지난 1일 시위대는 평화적이지 않았고 경찰의 행동은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대 해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인트존스 교회 방문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